미국 CPI가 2.7%로 나오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졌고 성장주가 재차 강세를 보였다. 국내는 외국인 수급이 양도세 50억 기준 이슈와 맞물려 장중 방향성이 뒤집히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오늘은 반도체 체인의 펀더멘털과 지정학, 조선의 정책 변수, 석유화학의 원가 변수까지 함께 점검해 종목·섹터별 선별 접근이 유효하다.
CPI 2.7%·금리인하 94%: 미국증시·지표
미국 헤드라인 CPI는 2.7%, 코어는 3.1%로 확인돼 예상 대비 부담이 크지 않았고,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높아지면서 나스닥과 S&P500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리 하락 수혜가 성장 대형주와 중소형으로 고르게 확산됐고 반도체 지수도 강했다. 물가 세부 항목에선 항공료 상승 등 변동 요인이 있었으나, 시장은 연내 복수 차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표/시장 | 수치 | 코멘트 |
다우 | +1.10% | 대형가치 반등 동참 |
나스닥 | +1.39% | 신고가 경신, 반도체 견인 |
S&P 500 | +1.13% (6,445p) | 지수 전반 강세 |
WTI | 63.0달러 | 수요 둔화·공급 변수 혼재 |
달러인덱스 | 97.9 | 위험자산 선호 회복 속 약보합 |
미 10년/2년/3개월 | 4.29% / 3.73% / 4.24% | 장단기 스티프닝 진행 |
달러/원 | 1,384원 | 증시 강세에도 보합권 |
달러/엔 | 147.8엔 | 엔 약세 지속 |
외국인 수급·양도세 50억: 코스피 영향
국내장은 장 초반 외국인 선물 매수 유입으로 강하게 출발했으나,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둘러싼 메시지 혼선 속에 오후 들어 수급이 급반전하며 지수가 밀렸다. 최근 이슈는 종목당 50억 기준 유지 기대와 정책 메시지의 엇갈림이 맞물려 금융·대형주의 변동성을 키운 점이다. 장중에는 반도체와 금융지주·증권·보험이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방산·원전·화장품 등 전일 강세 업종은 차익 실현이 두드러졌다. 수급이 뉴스에 민감한 구간인 만큼 단기 트레이딩은 이벤트 전후로 청산·재진입 규칙을 분명히 하는 것이 안전하다.
HBM3E·마이크론 가이던스: 반도체 체인 점검
글로벌 반도체에선 두 가지 축이 확인된다. 첫째, 메모리 쪽에서 마이크론이 4분기 매출과 EPS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AI 수요의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이는 국내 메모리 대형주와 소부장 체인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다. 둘째, 파운드리·패키징·서버 밸류체인에서는 특정 ODM의 생산라인 이전 등으로 NVL급 랙 출하가 단기에 둔화됐다는 모건스탠리 리포트 해석이 있었다. 이는 관세 환경 변화에 대비한 재배치로, 중장기엔 북미 공급망 적합성 강화라는 긍정 포인트가 있으나, 이전 과정에서의 단기 생산 차질은 실적 분기점에 잡힐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선 HBM3E 공급 관련 루머가 돌지만, 당사 확인 불가 입장이 병행되는 만큼 투자 판단은 공식 가이던스와 실제 매출 인식 시점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합리적이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현·선물 동시 매수와 함께 반도체 대형주 및 유관 소부장으로 자금이 재유입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MASGA·조선 수주: 정책과 업황의 교차
조선주는 정책 기대와 업황 지표가 교차 중이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의 구체안이 정상회담 일정과 함께 부각되며 국내 조선·기자재의 중장기 MRO 모멘텀 기대가 커졌다. 다만 7월 글로벌 수주 통계는 전년 대비 큰 폭 감소가 관찰됐고, 국내에선 노란봉투법 통과 가능성 등 제도 이슈가 공급망 비용과 일정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정책 모멘텀과 업황 사이클이 엇갈릴 때는 수주 공시·가격 변동·정책 진행률을 체크리스트화해 분리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에는 기대 선반영 종목군의 변동성에 유의하고, 중기에는 MRO·LNG·해양플랜트처럼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라인으로 무게중심을 두는 편이 방어적이다.
중국 H20 지침·관세: 반도체 지정학 리스크
중국 당국이 로컬 기업들에 엔비디아 H20 사용 자제를 권고하며, 정부·안보 관련 업무에서의 사용을 특히 경고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미국 측에서는 HBM·AI 반도체 관련 추가 세·규제 확대 검토가 병행되고 있어, 중국 내 외자 수요 분산과 로컬 대체 가속이라는 구조적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 이는 단기 주가 변동성의 원인이자, 중장기에는 북미·멕시코·동남아 생산 허브로의 공급망 다변화를 촉진하는 촉매다. 포트폴리오에서는 미·중 규제 뉴스플로우에 따라 비메모리·장비·소재 간 상반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감안해, 규제 민감도 하위 품목과 내재 고객 다변화 기업의 비중을 높이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원가 변수: 중기 시나리오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 자급 확대라는 구조적 역풍 속에서 국내 일부 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 다만 중기에는 미국 LNG 수출 확대와 전력 수요 증가가 가스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고, 러시아산 저가 원유·납사 의존 구도가 제재·관세 재편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는 아시아 NCC의 상대 원가 환경이 개선될 여지를 만들며, 산단 단위의 에너지 비용 절감·특화 다운스트림 강화와 결합될 경우 점진적 체력 회복의 조건이 된다. 신용등급 변동, 설비 폐쇄·업그레이드 계획, 원재료 OSP 경로, 북미 가스 가격의 레짐 변화를 함께 보며 2026년 전후의 전환점을 탐색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투자 측면에선 단기 유동성 방어력을 갖춘 대형사 위주로 접근하되, 에너지 효율·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기업의 체질 개선 속도에 차등을 두는 편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