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은 큰 방향성 없이 등락했지만 리튬·2차전지와 HBM·반도체는 뚜렷한 모멘텀을 보였다. 중국 CATL의 리튬 광산 중단 이슈와 HBM 수요 전망, 그리고 중국 수출용 AI 칩에 대한 새로운 규제 구조가 섹터별 움직임을 갈랐다. 오늘 읽어야 할 포인트는 리튬 공급, HBM 성장 경로, 관세·정책 변수, 수급·업종 지도다.
리튬·2차전지 키워드: CATL 광산 중단과 가격·수급
중국 CATL이 보유한 리튬 광산의 채굴 허가 갱신 실패로 최소 3개월 생산을 멈추면서 리튬 가격과 2차전지 소재주가 강하게 반응했다. 시장이 먼저 묻는 질문은 두 가지다. 얼마만큼의 공급이 비고, 가격 상승이 실수요·실적 개선으로 연결될지다. 이번에 멈춘 광산은 전 세계 채굴 생산량의 약 3% 규모로 알려졌고, 탄산리튬 선물은 급등으로 출발했다. 중국 정부가 과잉 생산능력 억제와 광산 운영 규제를 강화해 온 점을 감안하면 단기 공급 축소 심리가 가격을 밀어올리기 쉬운 구간이다. 다만 선물보다 현물의 방향성, 선·현물 스프레드, 실제 출하량 회복이 동반되는 업체 여부를 함께 봐야 한다. 리튬 가격 랠리가 이어질 경우 판가 노출도가 큰 리튬 광산주가 1차 수혜를, 재고평가 환입 가능성이 있는 양극재·전해액 업체가 시차를 두고 2차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재고평가 관련 회계 효과는 재고가 실제 판매될 때 인식되므로 가격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업황 측면에서는 2차전지 소재주가 저평가 구간에서 순환매 탄력과 함께 반등했고, 북미 ESS 관련 LFP 투자 소식이 더해지며 소재 체인 전반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투자 체크포인트는 현물 가격의 추세 전환 여부, 전방 고객사 주문 복원, 하반기 물량 가시성이다.
HBM·반도체 키워드: 마이크론 가이던스 상향과 SK하이닉스 전망
AI 수요 견조함이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과 총마진 가이던스를 상향했고 HBM은 올해 생산물량 판매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HBM을 포함한 AI용 특수 메모리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HBM3e 전환과 고객 다변화, 공정 미세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가격·믹스·원가의 3박자가 맞아들어가는 구간이 열렸다. 동시에 경쟁 심화 이슈도 공존한다. 제품 다양화와 고객 확대가 계약 타이밍을 늦추는 가운데, 가격 협상력은 캐파·원가·신뢰성에 따라 제조사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점유율 확대가 곧 이익 극대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적시성·양산 안정성·수율이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파운드리 모멘텀과 구세대 DRAM의 선택적 증산 등 미시 논점도 부각된다. 애플향 CIS 공급 기대, 미국 테일러 공장의 장비 발주 임박 보도 등은 국내 장비·소재 밸류체인에 단계적 수혜를 시사한다. 종합하면, HBM은 여전히 업황의 축이며, 계약의 속도보다 계약의 질과 수익성 유지가 관건이다.
관세·정책 변수 키워드: AI 칩 매출공유·CPI·환율
중국 수출용 AI 칩에 대해 엔비디아·AMD가 매출의 일부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전례 없는 구조가 등장했다. 이는 수출 허가와 맞물린 특수 조건으로, 글로벌 기업의 대미 투자 유인을 강화하려는 정책 패턴과도 호응한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단기적으로는 중국향 제품 믹스와 ASP, 중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리로케이션과 설비 투자 루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거시 이벤트 측면에선 이번 주 미국 CPI 컨센서스가 헤드라인 2.8, 코어 3.1로 제시되어 9월 금리 인하 기대와의 균형을 가늠할 분기점이다. 환율은 원화 1,390원, 달러인덱스 98대 등 강달러 구간이 이어지며 외국인 수급에 미세한 변수를 제공했다. 정책과 관세는 K-화장품·K-푸드의 단기 수출 둔화로도 번지고 있다. 미국향 뷰티·가공식품 수출이 관세 영향으로 월 초부터 눈에 띄게 둔화한 점은 기업들의 출하 조절과 재고 선관리로 대응되는 모습이다. 종합하면 규제·관세 뉴스플로가 개별 업종의 밸류체인에 불균등하게 작동 중이므로, 섹터 내에서도 노출도·대응력·가격 전가력의 차이를 가려내는 선별 접근이 유효하다.
수급·업종 지도 키워드: 엔터·원전·전력설비와 조선·방산
국내 시장은 지수보다 업종이다. 코스피는 보합권, 코스닥은 상대 강세 속에서 2차전지 소재와 엔터가 주도했다. 엔터는 2분기 호실적과 하반기 공연·MD 모멘텀이 이어지며 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원전·전력설비는 연내 신규 원전 2기와 SMR 1기 추진 여부, 베트남과의 인력 양성 협력 MOU 등 정책 드라이브의 수혜 기대가 유지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해저케이블 보안 규정 강화는 통신 케이블뿐 아니라 전력용 해저케이블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며 국내 전선·전력설비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를 키웠다. 반면 조선·방산은 일부 대형주의 차익 실현 압력이 나타났다. 전일 수급은 코스피·코스닥 모두 개인의 매도 우위,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이 지수 방어에 기여한 형태다. 시즌ality 관점에서 8~9월 변동성 확대 경향, 높은 CAPE 등 밸류에이션 부담, 레버리지·심리 지표의 과열 신호도 병존한다. 하방 리스크 관리와 업종·테마 간 순환 속도에 맞춘 탄력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오늘 체크 포인트 키워드: 지표·가격·현물·주문
결론적으로, 오늘의 체크리스트는 간명하다. 첫째, 리튬은 현물 가격의 방향과 선·현물 스프레드가 핵심이며, 전방 고객의 주문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의 관문이다. 둘째, HBM은 고객 다변화와 제품 세대 전환 속에서 계약의 질과 수익성을 지키는 플레이어를 선별해야 한다. 셋째, 관세·정책은 노출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므로 수출 비중, 미국향 매출 비중, 가격 전가력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넷째, 수급은 외국인 주도 방어 속 업종별 뉴스 트리거에 민감하므로 이벤트 캘린더와 뉴스 민감도를 함께 관리한다. 다섯째, 계절적 변동성 구간에 들어선 만큼 목표가·손절가·보유 비중을 사전에 정의해 두는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구분 | 전일 미국 지수 | 원자재·환율·금리 | 국내 지수·수급 요약 |
수치 | 다우 -0.45, 나스닥 -0.28, S&P500 -0.25 | WTI 64.0달러, 달러인덱스 98.3, 원화 1,390원, 10년물 4.28, 2년물 3.76, 3개월 4.25, 엔화 148.1 | 코스피 3,206(-0.10), 코스닥 811(+0.32), 코스피 개인 -1,407억·외국인 +2,202억·기관 -2,160억, 코스닥 개인 -990억·외국인 +550억·기관 +421억 |
업종 ·테마 | 포인트 | 관련 코멘트 |
2차전지·리튬 | CATL 광산 중단, 가격 탄력 | 현물 추세·주문 회복 동반 여부가 관건 |
HBM·반도체 | 마이크론 가이던스 상향, HBM 2030까지 성장 | 계약의 질·수익성 방어가 핵심 변수 |
엔터테인먼트 | 2분기 호실적, 하반기 모객·MD | 심리 회복과 실적 가시성 동반 |
원전·전력설비 | 정책·해외 협력 모멘텀 | 규제·보안 강화와 인프라 투자 기대 |
조선·방산 | 차익 실현, 재료 공백 | 개별 이슈 중심 선별 대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