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 거래일, 국내 증시는 급락으로 출발하며 한 달 새 ‘센터먼트 급랭’과 업종별 실적·정책·수급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됐습니다. 미국과 한국 양국 모두 시장을 이끌던 ‘기대감’을 뒤흔든 정책 이슈, 관세, 실적 변수까지 주요 내용을 짚어봅니다.
1. 국내 증시: 세제 개편 리스크에 급락, 정책 신뢰 흔들
- 코스피는 3,210.32pt(-35.12p)로 출발, 3% 넘는 하락 기록.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오전 6,000억 이상), 기관도 현물 매도에 나섬.
- 전일 저녁 발표된 2025년 세제(증권) 개편안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 코스피·코스닥 대다수 업종이 동반 약세.
- 핵심 정책 포인트:
- 대주주 양도세 기준 종목당 50억 → 10억원으로 강화(연말 매물 우려)
-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27.5% 기대→35% 확정(수혜기업 줄고, 대주주 부담 확산)
- 법인세율 전 구간 1%p 인상, 증권거래세 0.05%p 인상
- 효과: 금융주와 지주사, 증권 등 ‘정책 기대’로 올랐던 업종 하락세 전환.
- 핵심 정책 포인트:
- 7월 착시 랠리의 3대 기대(관세 협상, 증시부양 기대, 연준 금리인하)가 모두 흔들림.
- 관세협상은 전일 타결됐으나 기대 선반영→실망 매물
- 연준 금리인하 기대도 9월 동결 유력, 연내 1회로 후퇴
- 세제 정책 우려로 정부의 ‘코스피 5,000시대’ 의지에 대한 시장 신뢰 하락
2. 미국 및 글로벌: 빅테크 실적 호조에 금리 불확실성, 반도체/AI ‘고점’ 논란
- 미국 시장은 S&P500·나스닥 모두 최근 급등 부담,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실업·해고 증가로 하락.
- **6월 PCE 물가율 2.6%**로 예상치 상회,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치 38.6%로 낮아짐.
- **2분기 GDP 연율 +3.0%**지만 민간 실질수요는 약하며, 지속 성장 불확실.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10% 급락: 중국 당국, 엔비디아 H20칩 ‘백도어 보안’ 문제 제기에 격화되는 미중 반도체 갈등, ARM·ASML·퀄컴·마이크론 등 대형주 모두 급락.
- 글로벌 식품 가격, 곡물 수출 제한으로 일부 관련주 등락.
3. 업종별 주요 이슈와 특징 (한국시장 중심)
① 반도체/AI/IT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까지 차익실현 및 글로벌 반도체 약세 여파.
- 중국이 엔비디아 AI 칩 보안 이슈 문제삼자, 미중 기술전쟁 긴장 재확산.
- 삼성 “HBM3E 가격 인하로 엔비디아 고객 잡기에 총력”.
- ARM 2분기 실적 부진, AI 고점 논란.
② 2차전지/전기차/리튬
- 테슬라·미국 EV주 하락, 글로벌 경쟁 심화 및 자동차 관세 상향 이슈(테슬라 주가 하락에 LG엔솔, 삼성SDI, 에코프로 등 하락).
- LG엔솔, 테슬라에 4680 배터리 수주 불발 소식, 하반기 실적 악화 전망.
③ 금융·지주·증권
- 배당소득 분리과세 ‘실망’(최고세율 예정보다 10%p 높음) 및 대주주 양도세 강화 여파로 금융주·지주사 급락.
- 증권거래세 인상·양도세 기준도 매도 압력.
④ 제약/바이오
- 트럼프 대통령, 빅파마 17개 제약사에 약가 인하 압박 서한… 글로벌·국내 제약/바이오주 동반하락.
- 바이오시밀러는 수혜 가능성,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약가 리스크 부각.
⑤ 조선/우주항공/기자재
- 한화오션, 한화엔진, STX엔진, 세진중공업 등은 미국 협력 모멘텀에 소폭 반등.
- 스피어, SpaceX와 대규모(1조원대) 특수합금 공급계약. 우주항공 테마 일부 강세.
⑥ 원격진료/헬스케어
- 비대면진료 법제화 관련 법안 발의에 인성정보, 유비케어 등 일부 강세.
⑦ 실생활 소비주/식품 등
- 글로벌 밀 수출국(러·우·EU) 작황 부진, 가격 상승 관련주(대한제분, 사조동아원, 신송홀딩스, 삼양사 등) 강세.
- 풀무원·우양 등 K푸드, 냉동김밥 열풍과 글로벌 식품 인기 확산.
⑧ 남북경협·관광
- 북미 대화 재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일부 경협주 상승.
- 성형외과·미용외국인 환급제도 폐지 이슈로 관련 기업 하락.
⑨ 코로나/진단
- 코로나19 입원자 4주 연속 증가, 셀리드, 수젠텍, 랩지노믹스 등 진단 관련주 강세.
4. 종합 전망 및 투자전략
- KOSPI 3,300선 부근, 밸류에이션 부담+정책 리스크, 단기 조정 불가피. 7월 랠리의 심리적 동력(관세·정책·금리)이 순차적으로 소멸.
- 다만, 오늘 급락은 정책→심리 영향이 크므로, 하반기 실적·수출 성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 유념.
- 특정 업종(금융·증권·지주·2차전지·IT 대형주 등)은 과도한 매도세, 반면 조선·에너지·IT 소재·우주항공 등 정책수혜 및 계약수주 모멘텀 업종은 방어력 강세.
- 전략 요약: 단기 변동성엔 유연하게, 2분기 실적·정책 이벤트·업종별 펀더멘털에 기반한 선별적 접근 필요.
요약:
8월 첫 거래일, 국내증시는 세제·정책·실적 변수의 동시 충격에 센티멘트 급랭, 조정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관세 협상 타결의 ‘안도’보다는 정책 리스크에 대한 실망이 크게 반영됐고, 미국/글로벌 증시도 미중 반도체 갈등, 금리 불확실성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단기 센티멘트 악화 속에도 하반기 실적·수출주 중심 펀더멘털은 살아 있으니, 변동성 속에서도 업종별 펀더멘털과 정책 변화에 기민한 대응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