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공급망 전환과 체질 개선의 필요
관세가 높아지면 제품 가격, 마진, 재고 전략이 동시에 흔들린다. K뷰티는 북미·유럽 채널에서 존재감을 키워 왔지만, 관세와 소액면세 제도 변화 같은 정책 리스크가 비용 구조를 재편하라고 요구한다. 이때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축은 ODM·OEM이다. 동일 포뮬러의 표준화, 자재 공용화, 생산 거점 다각화는 리드타임과 손익의 변동폭을 줄인다. 관세라는 외생 변수를 내생 역량 강화의 기회로 바꾸려면 ‘어디서 만들고, 무엇을 어떻게 팔 것인가’를 데이터로 재정의해야 한다. 다음 단락에서 관세 환경과 채널 변화를 먼저 정리한다.
관세 환경과 채널 변화: 미국·EU의 시그널
미국의 상호관세 기조와 소액면세 제도 변화 논의는 북미 직구·플랫폼 유통과 도매 납품에 각각 다른 파급을 준다. 직구·플랫폼은 배송비와 관세가 겹치면 가격 민감 소비층 이탈이 빨라지고, 도매는 납품가 재협상과 리베이트 구조 손질이 동반된다. 동시에 유럽은 규정 준수와 성분 안전성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이 중요해지며, 특정 카테고리(선케어·기초)의 포지셔닝이 재편된다. 관세 변수는 수요를 없애지 않지만 구매 경로와 브랜드 충성의 방향을 바꾼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브랜드–채널 간 마진 재배분으로 이어지므로, 다음 단락에서 제조 관점의 체질 개선 포인트를 구체화한다.
ODM·OEM 체질 개선: 생산 거점·품질 시스템·고객사 전략
제조 관점에서는 세 가지 축이 핵심이다. 첫째, 생산 거점의 조합이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면 관세·물류 리스크가 완화되지만, 인건비와 설비 감가를 고려한 손익 분기점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품질 시스템의 표준화다. 동일 처방–다공장 생산 체계를 만들면 주문 변동에도 납기와 일관성을 지킨다. 셋째, 고객사 전략이다. 북미 리테일 전용 SKU, EU 규정 친화 포뮬러 같은 ‘지역 특화’ 포트폴리오를 ODM 단계에서 설계해야 한다. 이 세 축이 맞물려야 관세가 바뀌어도 납품가와 서비스 레벨을 지킬 수 있다. 이어서, 브랜드사가 현장에서 실행할 전술을 살핀다.
브랜드사의 가격·제품 전략: 패키징·세트·레인지 리셋
브랜드는 관세·운송비가 총원가에 미치는 영향을 소비자 가격과 제품 구성을 통해 흡수해야 한다. 패키징 다운사이징과 경량화는 단가 상승을 완화하고, 주력 SKU의 세트화는 객단가와 재구매율을 동시에 높인다. 가격 리셋은 경쟁사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단계적으로 시행하되, 리테일 프로모션과 콘텐츠 협업을 통해 ‘가치’ 메시지를 선명하게 해야 한다. 상위 라인업은 기능 차별화로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고, 엔트리 라인업은 필수 성분·용량 최적화로 가격 방어를 설계한다. 이러한 전술은 다음 단락의 지표·리스크 체크리스트로 수치화해 관리한다.
리스크·지표 체크리스트: 의사결정의 최소 단위
관세 시대의 의사결정은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지표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 제조는 라벨·자재 공용화율, 라인 전환 시간, 지역별 수율을, 브랜드는 채널별 반품률, 가격 탄력성, 프로모션 후 회복 탄력을 핵심 지표로 본다. 아래 표는 오늘 당장 점검할 항목을 묶은 간단 체크리스트다. 다음 단락에서 요지를 정리한다.
주체 | 관세·공급망 충격 | 핵심 대응 | 오늘의 체크포인트 |
ODM·OEM | 원가 상승, 납기 변동 | 다공장 표준화, 현지 생산 비중 확대 | 손익 분기점, 품질 인증, 리드타임 |
브랜드사 | 소비자가격·마진 압박 | 패키징 경량화, 세트화, 가격 리셋 | 가격 탄력성, 경쟁사 추적, 리베이트 구조 |
유통채널 | 직구 위축·도매 재협상 | 채널 믹스 재설계, 전용 SKU | 반품률·회전율, 프로모션 효율 |
협력사 | 자재비·운송비 상승 | 자재 공용화, 대체 공급선 | 공용화율, 안전재고, 납기 이탈률 |
로컬라이제이션·파트너십 재정렬
관세는 변수지만, 체질 개선은 상수다. 제조는 표준화–다공장–현지화의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브랜드는 가격·포트폴리오·채널을 동시 조정해야 한다. 북미–유럽–중동의 서로 다른 규정과 소비 패턴을 전제로, ODM·OEM과 브랜드가 공동으로 리스크를 나누는 파트너십을 재정렬할 때 K뷰티의 성장 곡선은 다시 매끄러워진다.